간접선거·승자독식…美대선 관전포인트_스위스는 이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_krvip

간접선거·승자독식…美대선 관전포인트_메가 세나 결합 베팅_krvip

[앵커]

선거는 축제라는 말도 있는데 지금 미국 분위기, 축제와는 멀어보입니다.

뉴욕 번화가의 주요 상점들이 창문에 나무판을 덧대 매장 전체를 감쌌습니다.

워싱턴 DC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들에서 개인 돈 들여 하는건데, 그만큼 선거 뒤 벌어질 지 모를 충돌이 불안하단 거겠죠.

나무판자로 덧대어진 도심 모습, 극과 극으로 갈린 미국의 현주솝니다.

미국의 복잡한 선거제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간접 투표 방식입니다.

먼저, 유권자들이 일반 투표로 자기가 사는 주의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들이 대통령을 뽑는 건데요.

특히 주별로 '승자독식'하는 구조여서 그동안 이해하기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맞대결.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보다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3백만 표를 덜 받고도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표를 적게 받고도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 대선의 독특한 방식 때문입니다.

우선 간접선거.

유권자들은 대선 투표 때 후보 개인에게 표를 던지는 대신, 자기가 사는 주의 '선거인단'에 투표합니다.

인구 비례에 따라 주마다 선거인단 수가 다릅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는 55명, 인구가 적은 와이오밍 등 7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3명 씩입니다.

이렇게 전체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입니다.

결국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각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이 어떤 후보를 찍을 지는 일반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때 '승자독식' 방식을 따릅니다.

선거인단이 29명인 뉴욕 주를 보면 일반 투표 때 두 후보 중 한 명, 정확히는 한 선거인단에 표를 던집니다.

집계 결과 51%든, 99%든 과반을 가져가는 측이 뉴욕 주 선거인단 29명 모두를 가져갑니다.

이 선거인단 29명은 이후 선거인단 투표에서 자신이 지지를 공표한 대선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겁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대선에서 일반 투표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긴 경우는 2번입니다.

모두 공화당 후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