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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각종 질병에 좋다는 검증 없는 소문만으로 죽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허가 제조 등 제대로 만들지 않은 엉터리 죽염이 많이 유통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을 백운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독립기념관 옆에 있는 한 죽염 전시장입니다.

관광버스에 내린 주부와 할머니 수십 명이 전시장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죽염 회사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초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죽염은 가짜입니다.

1,500도의 높은 온도에서 대나무와 진흙을 섞어 9번이나 구웠기 때문에 신비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죽염입니다.

9번을 구웠다고 해도 그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도 엉터리로 만든 죽염을 먹도록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9번 구운 죽염이 맞습니까?”


한일죽염 홍보실장 :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백운기 기자 :

죽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못 먹을 죽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한국전통죽염 회사입니다.

건물 지하창고에 시설을 갖춰놓고 아주머니 몇 명이 둘러앉아서 죽염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정경숙(한국전통식품 대표) :

저희가 원료는 갖다가 하는 겁니다.

“그럼 원료는 이리에서 가져오고 제조는 여기에서 합니까?”

“인제 저기 포장만 여기서 하죠.”


백운기 기자 :

죽염을 가져온다는 이리시내의 죽염공장을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전통식품을 비롯한 3군데 죽염 판매회사에서 공급받았다고 하는 이리시 나한 무공해 죽염 공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미 죽염 생산을 중단한지가 한 달이 넘었다는 것이 부근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도대체 그 죽염은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죽염에 상표만 붙여서 팔아온 유통회사 내츄럴 하우스입니다.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풀무원 식품과 자매회사여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회사인데도 이런 죽염을 받아서 팔고 있는 것입니다.

확인 결과 이 회사는 경기도 일산에 무허가 죽염 공장에서 죽염 원료를 가져다가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전국에 유통되는 죽염은 모두 30여 가지입니다.

그러나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서 죽염을 만드는 곳은 7군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죽염의 피해입니다.


서홍관(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고혈압 환자일수록 더 많은 양의 죽염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는 내용을 보았을 때 저는 아주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는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인데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운기 기자 :

실제로 얼마 전 6살 난 소아 당뇨환자 어린이가 죽염만으로 치료하다가 숨지기까지 한 사실도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만 나면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됐는지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찾는 소비자들도 위험한 엉터리 죽염이 함부로 나돌게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