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재발방지 대책 마련” “책임 물어야”_인텔 슬롯 소켓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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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맞아 국회 차원의 추모제가 오늘(5일) 열렸습니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상인과 여야 지도부,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이태원 참사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유가족 "광화문 합동 분향소 만들어 달라"…최초 신고자·생존자 증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부가 국회가 서울시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한순간에 우리 가족들로부터 사라져 버린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많은 카네이션과 많은 국화꽃을 단장된 분향소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내일(6일) 1시까지 서울시에서 천막을 철거하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철거하러 오는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면서 "독립적 조사기구를 통해 의문들이 해결돼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오늘 추모제에는 참사 당일 최초 112신고를 했던 박 모씨도 참석해 증언했습니다.

박 씨는 "저는 이태원에서 태어나 현재는 이태원 상인이며 대한민국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며 10월 29일 6시 34분 112에 전화한 최초 신고자"라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국가 트라우마센터 상담을 받았는데 치유되지 않았다"면서 "그 분노는 희생자들이 받아야 하는 사과를 받지 못하고 국가 책임자분들의 반성 없는 핑계와 뻔뻔함이 이유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매서운 칼바람 드는 녹사평 분향소, 영하 17도 강추위에 그곳에 부모님들 계신 모습 보면, 2차 가해자의 무례한 폭언 견뎌내는 유족들의 모습을 볼 때면 죄스럽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 자신의 무능함에 분노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공청회에 참석했었던 생존자 김초롱 씨는 "참사 이후 목소리를 낸 건 세상이 변하기 바라기 때문이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용기를 낸 대가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걸 목격하는 것뿐이라면 다시 살면서 용기를 못 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참사의 유일한 원인은 그동안 했던 것을 하지 않은 것, 군중 밀집 관리 실패가 유일한 원인"이라며 "진상 규명이 절실하다, 그것이 트라우마를 없애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 "정부·여당 무한책임","대통령 안 와 아쉬워"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국정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참사를 기억하고 책임을 규명하며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데는 시한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와 집권 여당은 사회적 참사에 무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대형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지난 100일 동안 피해자 유가족 입장에서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의힘은 유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미래를 바라보면서 집권 여당의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지 내 아이가 왜 어떻게 생명을 잃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족들의 애절한 소망은 오늘도 메아리 없는 대답일 뿐"이라며 "그날 이후 유족에게 온 세상은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또한, 여당도 10월 29일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면서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부가, 이 국회가 여기 계신 유족들의 억울함을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풀어드렸나"면서 "절절히 진상규명 요청하는 유가족 애원에도 정부 각료들은 국정조사 내내 '모릅니다' ,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흡했습니다' 이 세 마디만 반복했다고 한 유가족이 말씀하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안전을 지키지 못한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면서 "무책임한 장관을 임명한 대통령께서 인선 실패를 통감하고 유족들 앞에서 제대로 사과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은 추모제 마지막 순서로 '우리의 다짐'을 낭독했습니다.

의원들은 "우리는 이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 그리고 희생자 추모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을 모아 재난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제도, 정책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추모제에서는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의 추모 의례, 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의 공연 등도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