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반지부터 머리카락까지…’ _스포츠 베팅 네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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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는 일본에 진 나라 빚을 갚아 경제 주권을 회복하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지 꼭 백 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국채보상운동에 기생부터 대갓집 마님까지 온 나라 여성이 신분을 초월해 조직적으로 동참했던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우리나라 1년치 예산과 맞먹는 천 2백만원의 나라 빚을 갚기 위해 남자들이 석달간 담배를 끊어 60전씩 모으자고 결의합니다. 며칠 뒤 대한매일신보에는 '부인들에게 고함'이라는 기사가 실립니다. 대구에 사는 7명의 지도층 부인들이 주축이 되어 쓴 권고문입니다. 나라 위하는 마음과 백성된 도리에 남녀가 다를 수 있는가.남자들은 담배를 끊는다고 하는데 여자들은 패물을 내놓기를 바란다. 패물을 모아 나라 빚을 갚자는 애국 활동은 온 나라 여성들을 뒤흔듭니다. 반지를 빼자는 '탈환회'를 시작으로, 반찬값을 아껴 돈을 모으자는 '감선의연회', 쌀값을 아껴 의연하자는 '국미적성회' 등 수백 개의 여성단체가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박용옥 : "나라를 위하는 일에는 남녀의 불평등이 있을 수 없다.우리도 국민의 일분자이기 때문에 국민으로서의 국가 의무를 다해야 한다." 평범한 아녀자들은 물론, 술장사와 나물장사, 심지어는 기생까지도 은반지와 은장도 등 패물을 내놓았고, 머리카락을 잘라 팔겠다는 여학생 단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신용하 : "질적으로는 남성들의 참가와는 수준과 질이 다른 아주 정열적인 애국 활동 입니다." 비록 일본의 음모로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국채보상운동은 애국에 남녀가 따로 없다는 것을 일깨우고 뒤이어 전개된 물산장려운동과 항일 구국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는 평갑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