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헬기 추락 전 영상 입수…정비사, 새 생명 주고 하늘로_돈을 벌 수 있는 셰인 홈페이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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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전 경남 거제에서 화물 헬기가 추락한 사고를 전해드렸는데, 추락 전 비행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사고 조사위원회는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다음 주쯤 동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갑니다.

추락 사고 뒤 의식을 찾지 못했던 정비사는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능선 위로 헬기 한 대가 떠 있습니다.

흰색 자루를 매단 헬기는 오른쪽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곧 산 뒤쪽으로 사라집니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헬기 추락 신고가 접수되기 13분 전쯤 한 시민이 촬영했습니다.

[김태호/영상 제보자 : "헬기가 가만히 떠 있길래 저기 누가 등산 조난자가 발생했나 보다 하고 찍었는데."]

사고 조사위원회는 영상에 나타난 뒤에 산 아래쪽으로 내려간 헬기가 철제 자재를 매달고 올라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헬기 추락 현장에서는 인양을 위한 잔해 수거 작업과 벌목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추락 사고로 숨진 사람은 2명으로 늘었습니다.

의식을 찾지 못했던 정비사 박병일 씨는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눈을 감았습니다.

[박인식/고 박병일 씨 아버지 : "우리 아들은 저 먼 데서 비록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렸지만 거기 살고 있다. 그런 위안을 갖기 위해서 우리 집사람이랑 상의해서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박 씨의 유족들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노후화된 헬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고 조사위는 다음 주 헬기 잔해를 김포공항으로 옮겨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