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억지춘향’…뜬금없는 ‘저축 장려’_내기 제트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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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80년대나 가끔 보던 저축 장려 캠페인이 오늘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그런데 30년 만에 열린 행사에 정작 금융기관 직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축이 곧 애국이던 지난 1970-80년대, 종종 보던 저축장려 행사들. 오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갑자기 부활했습니다. 30여 년 만입니다. 그런데 왠지 어색합니다. 한복을 곱게 입은 행사요원들에게 저축상품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더니, <녹취> 행사요원 : "(상품 관련해서)저희도 자세한 사항은 잘 몰라요. 따로 에이전시 통해서(나왔거든요)..." 알고 보니 모두 홍보대행업체에서 고용한 도우미들, 금융기관 직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행사의 발단은 금융위원회측의 말 한마딥니다. <인터뷰>고승범(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주요 저축 상품에 대한 홍보물을 배포할 계획입니다." OECD 회원국중 최저가 된 가계 저축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예금을 받아도 굴릴 데가 없어 고민인 금융기관들은 탁상공론식 급조행사란 반응입니다. <녹취>시중은행 관계자 : "은행 입장에서는 사실 돈이 남는데, 요즘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분이 많을수록 저희는 고민이죠." 한 금융위 관계자의 배경설명은 더 어처구니없습니다. <녹취> 금융위원회 관계자 : "저축률이 낮다고 국회에서 계속 야단맞거든요. 저축률 낮은데 뭐하냐고..." 사실상 구색 맞추기가 돼버린 이번 설맞이 저축장려 캠페인은 내일까지, 오늘과 같은 방식으로,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등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