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땐 세비 삭감…끝나면 없었던 일로_기계 자수로 돈 버는 방법_krvip

대선 땐 세비 삭감…끝나면 없었던 일로_베팅 점수 스캘퍼_krvip

<앵커 멘트> KBS는 앞으로 정치권이 어떻게 쇄신돼 나가야 할지, 또 대선 때 약속한 쇄신공약은 제대로 지키는지 검증하는 기획보도를 연속 방송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선거 전에는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앞다퉈 약속했다가 선거가 끝난 뒤엔 없었던 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정치권의 행태를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선을 눈앞에 둔 지난 달 초. 여야는 의원 세비를 스스로 깎겠다고 경쟁적으로 약속합니다. <녹취>이한구(새누리당 원내대표/12.6) : "의원 세비 30% 삭감을 즉시 실천할 것을 약속하고..." <녹취>박지원(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12.1) : "의원 세비 30% 삭감안은 의원들의 결정으로 결의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정작 대선이 끝나고 처리된 19대 국회의원 1인당 세비는 지난해 1억 3796만 원과 똑같습니다. 18대 국회때보다 오히려 20% 늘어났습니다. 여야는 국회의원으로 하루만 일해도 평생 받는 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법안도 지난해 앞다퉈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지난 1일 의원연금 관련 예산 129억 원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습니다. 국회 예산도 지난해 5060억 원에서 5219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올 한해 의원들 가구를 바꾸는 데만 23억 원이, 사무실 운영비로는 70억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논란이 된 의원 외교 활동에는 72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국회 사무처조차 출처를 모르는 친선교류비 1억 원도 있습니다. <녹취>국회 사무처 관계자 : "(누가 발의했는지도 정확히 안나오는 것인가요?) 네,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짜투리 돈이 남은 것이라서 남는 돈이라서 저희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우리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세비를 인상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하원에서 여야 모두 반대했습니다. <녹취>국회 사무처 관계자 "(누가 발의했는지도 정확히 안나오는 것인가요?) 네,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짜투리 돈이 남은 것이라서 남는 돈이라서 저희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녹취>조진만(동덕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여야 정치권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합의한 정치 쇄신안에 대해서는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야가 함께 약속한 세비 삭감부터 공수표가 되면서 다른 정치쇄신마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