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 대참사 _돈을 벌 수 있는 앱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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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신병을 비관한 한 50대 남자의 방화로 불이 났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51명이지만 지하철 안에 아직 수습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전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먼저 김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듯이 솟아올라 갑니다. 지하철역 입구는 연기에 꽉 막혀 앞을 분간할 수 없습니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어쩔 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릅니다. ⊙피해자 가족: 그러니까 이만큼 불이 났는데 어떻게 지하철역 본사에서 모르고 있어요, 10시가 돼서, 말이 안 되죠. ⊙인터뷰: 안에 누가 있어요? ⊙피해자 가족: 우리 딸이 있어요. ⊙기자: 소방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역사 내로 들어가 보지만 눈 앞을 가린 유독가스에 속수무책입니다. ⊙소방대원: 하나도 안 보이고 모르겠어요. ⊙인터뷰: 알 수가 없다? ⊙소방대원: 예. 그냥 소리가 나면 우리가 찾아갖고 하는데 지금 소리도 별로 안 들린다고요... ⊙인터뷰: 아, 그렇습니까? ⊙기자: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오전 9시 55분이었습니다. 대구 중앙로역에 지하철이 멈춘 순간 난데없이 승객 56살 김 모씨가 시너로 추정되는 기름통에 불을 붙여 객실 내에 던졌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번져 반대편에 있던 열차에도 옮겨붙었습니다. 순간 전원이 끊겨 암흑천지가 된 가운데 승객들은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고 뒤엉키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계단에 수백 명이 몰렸고 역 구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피해자 가족: 왜 못 피했겠어요? 문을 안 열어줘서 못 피했지. 전화할 수 있는 정신이 됐으면 문만 열어주면 다 뛰쳐나오지 그 사람들이, 왜 안 나오겠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문을 못 여니가 그 안에서 답답해서... ⊙기자: 때문에 긴급 대피하는 과정에서 노약자 등이 뒤로 밀려나 유독가스에 질식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또한 역 구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들이 계속 발견되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51명에 이릅니다. 더욱이 전동차 곳곳에 시체가 뒤엉켜 있어 사망자는 100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대원: 승장장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사람(시신)이 많이 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뒤 대구의 지하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대구 도심은 하루 종일 마비됐습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작업이 어려운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조그만 방화에 지하공간이 생지옥으로 변한 가운데 무고한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숨졌고 대구시민들은 온종일 충격에 떨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